도심에서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을 가꾸고 또 키워가는 곳이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만들어 오래 방치된 폐건물을 카페로 만들고 허름한 담장엔 벽화를 그리는가 하면 마을 소식지까지 발행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일을 내 일 처럼 나선 주민들 덕분입니다. 김민재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서구 비산1동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6년부터 대규모 도심재생사업이 시작되면서 마을에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민들끼리 모일만한 공간이 없어 고민하던 주민들은 20년간 방치되던 파출소 건물을 헐고 이곳에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카페를 더 활성화 시키기 위해 주민 43명이 힘을 모아 협동조합까지 만들었고, 이제 이곳은 비산1동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주체도 바로 주민들.
주민 12명이 시간을 나눠 매일 카페를 보고, 이중 3명은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 이 카페는 참새방앗간이라고 불립니다.
인터뷰) 구본녀 / 서구 비산1동 통장
"동네 주민들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고 누구나 지나가면서 들어와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고 그런 공간이다 보니까 주민들 스스로가 붙인 이름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난다고 해서 원고개 다락방은 참새방앗간으로 이름 붙여졌습니다."
카페를 운영해 나온 수익금은 바로 마을에 환원됩니다.
오래된 담장에는 벽화를 그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모아 업사이클링 수업도 진행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음식나눔 부터 주민들을 위한 뜨개질 수업까지 이뤄집니다.
카페 2층에 가면 보이는 조그만 사무공간.
1년에 두번 발행되는 마을 소식지도 주민들 스스로 만듭니다.
소식지 편집회의에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문명경 / 서구 비산1동 주민
"저희 집에 길고양이가 새끼를 11마리를 낳았어요. 집에 현관 있는 곳에 새끼 고양이를 11마리 낳았는데 그걸 편집회의 한다길래 이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가꾸고 키워나가다 보니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점점 커갑니다.
인터뷰) 우미화 / 서구 비산1동 주민
"매개가 없으니까 서로 이야기 할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은 활동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거예요. 음악회도 하고, 플리마켓도 하고 여기에서 배운것도 많고 뭔가 판이 벌어지니까 다들 너무 적극적이예요. 그래서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렇게 활동적이고 활기찬 동네인 줄 몰랐다..."
주민들이 만드는 마을, 이웃간 정이 넘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뉴스 김민재입니다.[출처: 김민재 기자 / mjkim13@tbroad.com / 티브로드 보도본부 대구보도국 /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