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뱅크샐러드· 저축은행 등 속속 도입
등급변경 알림서비스… 점수올리기 기능도
2030세대 확보해 '종합금융 플랫폼' 도약
30대 직장인 김모씨(31)는 수시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핀테크 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본다. 바로 개인 신용정보 점수가 올랐는지 궁금해서다. 앞으로 자가용이나 집을 구매할 때 할부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 때 신용등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등급에 따라서 대출 금리가 1%포인트씩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신용카드 결제 다음 날 등을 기점으로 점수가 올랐는지 매번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금융기술)사들이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용조회를 주로 처음 접해보는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간편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사 토스는 지난 2017년 초 KCB와 제휴를 맺고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는 신용등급뿐 아니라 신용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문자를 통한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토스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지난 7월 기준 770만명이다.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자산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뱅크샐러드 역시 신용등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내 신용관리 코너에서 본인의 신용등급과 점수, 다음 등급까지 남은 점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도 최근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메인에 탑재해 접근성을 높였다.
토스와 뱅크샐러드는 신용조회 서비스에서 나아가 신용점수 올리기 기능까지 선보이며 '신용등급 관리'로 영역을 넓혔다. 신용 올리기는 신용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국민연금 납부내역,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의 서류를 신용평가회사로 대신 보내주는 서비스다. 핀테크 앱에 공인인증서만 등록하면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몇 초 만에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7월 '신용 올리기'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이용자들의 신용점수를 총 368만7192점 올리기도 했다.
이들 핀테크 앱의 주요 이용 연령층은 20~30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다. 이들은 금융거래 경험이 적어 본인의 신용점수, 관리 방법을 모른 채 4~6등급으로 금융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핀테크 기업들이 간편하게 무료로 신용점수와 건전한 금융거래 이력을 쌓는 방법 등을 앱 하나로 제공해줘 20~30대들의 관심이 이들 앱에 쏠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가 앱 사용을 즐겨 하는 편이다보니, 이들 세대가 주로 원하는 서비스를 찾게 되었다"면서 "신용조회 서비스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먼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속속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와 대형 저축은행 등이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내 신용정보'를 지난해 11월 선보였으며, 출시 하루 만에 약 14만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드뱅크를 출시하며 나이스신용평가와 제휴를 통해 무료 신용정보 서비스를 선보였다. SBI저축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는 앱을 통해 신용등급, 금융사 대출 현황, 카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비금융정보를 나이스신용평가에 등록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도 가능하다.[출처:디지털타임/2019.09.03]